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함께 나눠요. ^^
지난 년 말에 한통의 잊지 못할 메일을 받았습니다. 텍사스 주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10년 넘게 목회하고 계시는 한 선배목사님의 메일이었습니다.
교단은 다르지만 지난 3년 전 집회가운데 만났던 목사님이셨습니다.
집회 후에도 늘 그 목사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찾아뵙고 차 한잔 나누며
사역에 대하여 신앙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싶은 목사님이라 생각하였기에
더더욱 그 메일 반가웠습니다.
내용을 읽어가면서 나도 언젠가 목회를 은퇴 할 때쯤 되면 이런 목사님 같은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세가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를 위한 열정과 헌신이 식어지지 않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사역하시는 교회에 집회 갔을 때 오히려 저 자신이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고
돌아왔었습니다. 실력이 없으시거나, 세상적인 학벌이 부족해서 20명도 안되는 교회에서
사역하시고 계신 것이 아니라 주님이 명하셨기에 아직도 이곳에 있습니다. 라는 말씀 앞에
저절로 제 고개가 숙여졌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백말의 모습을 가지시고 집회 마지막 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던 그 목사님의 모습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교훈을 남겨주셨습니다.
어떤 목회자가, 사역자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 내고 싶지 않고,
평안히 그리고 안정된 곳에서 사역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남들처럼 대우 받고 사례 받고
은퇴 준비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속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있을 지라도 자신을 불러 주신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려
애쓰는 자들이 적어져 가는 세상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역하다가 안정된 곳이 나오면 뒤돌아 보지 않고 떠나려 하는
시대가 오늘의 시대라 생각합니다.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자식들의 교육문제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지난 시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신앙의 동역자들을 뒤로 한 채
떠나려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인하여 어려운 지역의
성도들의 마음에도 언젠가 부터는 사역자에 대해 마음을 두려하지 않고 있음을
사역을 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노 선배 목사님의 삶이 그런 의미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후배 사역자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30여년 넘게 목회해 왔지만
뒤 돌아보면 오히려 부끄러움 밖에 없다는 고백 앞에 아직도 젊음의 패기를 가지고
사역하는 제게 오히려 사역자로서 조심스러움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를 부르신 주님만을 기쁘시게 하려 애쓰고 절제하며 걸아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남들 모르게 흘려야 할 눈물이 있고, 환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절망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융통성 없이 살아가느냐는
조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꼭 이 길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느냐는 비난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걸어가야 할 길이 바로 믿음의 길이요, 사역자의 삶이라 믿습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 없고, 손에 잡히는 것 없어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없는
인생의 모습이지만 언젠가 나를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만났을 때 사람들을 향해
“보았느냐? 부르심 하나 믿고 달려온 나의 삶의 결과가 이런 은혜요, 축복이다”라고
외칠 날을 기대하며 사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그렇게 살았습니다. 요한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조만식장로님이, 손양원 목사님이...........
우리 보다도 먼저 살았던 믿음의 선배들의 삶이 오직 자신을 부르신 주님만을
기쁘시게 해드리려 애쓰며 때로는 목숨까지도 바치며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홤없으신 분이라고 우리는 늘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제자가 되겠다고 밤 낮 입으로 고백하는 우리들의 삶 역시
앞에 언급한 자들 처럼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믿음이라면 우리들 역시 그들이 주를 위해 믿음을 지키려 애쓰고 수고했던 모습을 본받으려
몸부림 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은 화려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오직 부름 앞에 흔들리지 않고
십자가만을 바라보며 오직 한 길을 달려가려 애쓰는 자들입니다.
올 한 해 우리의 마음에 바로 이런 신앙이 우리 안에 회복되어지길 기도합니다
오종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