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볼까봐 조용히 만나야 합니다
문 소리가 들릴까봐 조용히 닫아야 합니다
뒤에서도 들을까봐 조용히 걸어야 합니다

식당에서도 옅들을까봐 구석진 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끼리 만나도 혹시나 싶어 틀어놓지 못합니다
얼른얼른 끝내고 횅하고 떠나가야 합니다

갑자기 이쁜 아가씨가 푹 쓰러졌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묵묵히 쳐다보았습니다
심상치 않았습니다
침술 아저씨를 급히 불렀습니다
발바닥이 불이나게 달려왔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나무토막처럼 쓸어져갔습니다
몸을 날려 가까스로 받아냈습니다
위급 급소 침을 놓았습니다
살아났습니다

빈혈에 저혈압 영양이 모자랍니다
보기에는 멀쩡하고
개미허리에 잘 차려입었으나
속은 텅비었습니다

밥 좀 잘 챙겨먹고 고기 먹어야 삽니다

그리고 우리는 횅하니....
자리를 떠나야먄 합니다
현장의 그자리에서
우리는 지하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게시물을..